[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은행이 연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항목을 폐지했다. 일각에서는 자본적정성 관리 문제도 제기됐지만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관리를 주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 적용되는 스트레스완충자본(최대 2.5%p)에 따라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데, 위험가중치 높은 대출을 줄여서 자본을 늘려야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CET1이 13.29%로 다른 시중은행(15~16%)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관리가 불가피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p 축소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신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아예 폐지했다. 우대금리가 삭제되는 상품은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스페셜론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참군인 우대대출 △시니어플러스 우리 연금대출 △우량 협약기업 신용대출(PPL)까지 핵심 상품 8개다. 기존 고객이 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경우에는 최대 0.5%p의 우대금리를 감축한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이어 이달 초에도 이같은 신용대출 우대금리 감축을 진행하는 것은 연말 가계대출 관리 기조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연말 관리를 위해 대환대출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우대금리 폐지가 타행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지만, 최근 급전 수요가 상당한 만큼 신용대출을 추가 감축하기에는 쉽지 않다. 우리은행은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이유도 자본 적정성 때문이다. 위험가중치를 줄이면 자본비율이 높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계대출을 추가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어서 이를 반영한 조치"라며 "밸류업 정책에 맞춰 자본 적정성을 높이고 주주환원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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