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라이브서울 갈무리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비상계엄 선포 사태의 원인을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국회’의 결과라고 4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기회에 국가 운영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일 밤 기습적으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는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방탄 국회’가 촉발했다고 봤다. 그는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한 국민적 우려가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행정 및 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 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비상 계엄을 선포한 배경과 맥락이 닿아있다. 윤 대통령도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의 검사를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를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 국방 장관 탄핵 시도 등으로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다”며 “국민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탄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민주주의의 본령을 거스른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철저한 조사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들에게 우리 민주주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일상이 유지된 건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여러분이 그러하셨듯, 저와 서울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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