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폭설피해 농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용인시 제공 |
이 시장, 시설채소·과수 농장 방문…피해 상황 살피고 농장주 고충 듣고 지원 의지 피력
[대한경제=박범천 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오전 처인구 포곡·모현읍 일대의 폭설 피해 농장과 농가 6곳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피고 농장주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이 시장은 전날에도 백암ㆍ원삼면의 피해 농장 3곳을 찾았다.
이 시장이 4일 오전 가장 먼저 간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유성농장은 하우스 6동에 상추·오이 등을 재배하는데, 이번 폭설로 700㎡ 규모의 비닐하우스 1동이 무너졌다.
농장주를 만난 이상일 시장은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신속하게 복구하고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 농협 등과 협의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폭설피해 농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용인시 제공 |
농장주는 “소규모 피해 지역은 전문 철거업체에 요청해도 자꾸 후순위로 밀려 손을 쓸 수가 없다”며 “그나마 노동력이 있는 농장은 직접 수리라도 가능 하지만 인력이 없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은 업체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유성농장주와 함께 인근의 썬농원으로 이동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썬농원은 쌈채소와 로메인, 루꼴라, 대파 등을 재배하는데, 하우스 20동 중 8동이 무너져 약 7억여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썬농원 농장주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도 모두 돌아갔고,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도 봄에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막막하다”며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작물은 가라앉은 하우스에 들어가서 수확을 하려고 하는데 인력도 없고 날이 더 추워지면 수확도 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용인의 경우 피해규모가 워낙 커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며 “시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농민들이 약해진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다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차 안전사고 문제에 대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폭설피해 농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용인시 제공 |
이 시장은 모현읍으로 이동해 청경채를 재배하는 대현농장과 한상농장을 방문했다. 청경채 농장에서는 청경채 수확 작업을 하던 중 폭설로 작업이 중단되면서 하우스 안에 보관해둔 박스 위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농장주는 “조금이라도 덜 춥고 날씨가 좋을 때 빨리 복구를 해야 하는데, 보험사의 피해 확인 과정 등을 거쳐야 하므로 답답한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인근의 모현햇살 농원을 방문했다. 농원은 1415㎡ 규모의 노지에 배나무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번 폭설로 비가림시설과 배밭 위의 그물망이 파손되면서 배밭 전체에 타격을 입혀 5년 이상 키워온 배나무가 쓰러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농장주는 “배를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배나무를 키우려면 적어도 3년이 필요하고, 배나무 위를 덮친 그물망을 걷어내야 하는데 인력도 없고 막막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농가·농장의 특성에 따라 봉사자들이 가서 거들어드릴 수 있는 곳은 시가 봉사단과 연결을 해서 도와드리는 방법을 찾겠다"며 "시급하게 인력을 지원해야 할 곳, 봄이 돼야 철거 및 복구가 가능한 곳, 중장비가 대거 투입되야 하는 곳 등 현장 사정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도록 시 관계자들이 치밀하게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농원을 살핀 뒤 인근의 고미선농장도 방문해 농장의 피해 현황을 확인했다.
이 시장은 “기후 변화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간 눈·비 피해가 없는 지역이었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이에 대한 대비를 이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7일부터 내린 폭설 이후 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 29일에는 남사읍 육계·화훼 농가 3곳을 방문해 피해 정도를 살펴보고 농민을 위로했다. 이 시장은 당시 "피해가 큰 읍면동의 경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2월 1일에는 이한경 행정안전부 차관과 함께 남사읍 화훼농가 현장을 점검하고 나서 "정부가 피해규모를 속히 확인해서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구역으로 가능한한 빨리 지정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3일에는 백암·원삼면 농가 3곳을 방문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로하고 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용인=박범천 기자 pbc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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