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셀트리온이 송도 제3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5일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 제3공장이 성능 적격성 평가(PQ)를 완료하고 원료의약품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2021년 9월 착공해 27개월간 약 2700억원을 투자한 3공장은 연면적 2만2300㎡, 지상 5층 규모다. 이번 3공장 가동으로 셀트리온은 1공장(10만), 2공장(9만)과 함께 총 25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3공장은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도입했다. 7500리터 규모의 배양기 8개를 설치하고, 세포 증식 단계 단축을 위한 신규 배양 공정과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고역가(High titer) 기술을 도입해 동일 배양액에서 더 많은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클린룸 구축, 고농축 희석 방식의 정제 과정, 최적화된 배관·탱크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도입됐다. 일부 장비는 국산화를 통해 유지보수 효율도 높였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3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기술 혁신의 집약체”라며 “3공장의 실제 생산량이나 매출 기여도는 기존 생산시설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셀트리온이 현재 해외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있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파이프라인도 생산에 탄력을 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1, 2공장에서 기존 제품의 상업생산을 지속하고, 3공장에서 기존 제품과 개발 중인 신제품 생산을 더불어 진행하며 가동률을 높이고 기존 시설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DP공장이 2027년부터 가동되면 원가 절감과 함께 수요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셀트리온 3공장 전경 / 사진: 셀트리온 제공 |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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