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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최대 피해자는 KTX 이용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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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05 16:09:13   폰트크기 변경      
수도권 1호선은 출근시간 90% 이상 운행

KTX 예약표 무더기 취소…장거리 통근자들 피해


KTX 탑승 안내판에 KTX 열차가 매진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철도가 멈춰 섰다. 수도권 1호선 전철보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고속철도(KTX)로 장거리 통근하는 이용객의 불편이 집중됐다.

5일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이용객들은 명절을 방불케 하는 KTX 열차 표 확보 전쟁을 치렀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KTX 운행량이 평시 대비 67% 선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레일 승차권 결제앱 코레일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6분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KTX 열차 총 34편성 중 32.3%인 11편성이 운행을 중지했다.

통상 KTX는 한 달 전부터 열차표를 예매할 수 있다. 결혼식, 부모님 생신 등 각종 행사 방문을 위해 표를 예매했지만, 파업으로 코레일이 열차 편성을 새로 하면서 예약한 표들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이용객들의 앱 접속이 폭증했다. 주말이나 명절에나 볼법한 앱 대기 안내 팝업이 뜨기도 했다.


철도노조 파업 현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한 시민은 “이번 주말에 부모님 회갑잔치로 미리 부산행 표를 예매했는데 표가 취소돼 황당하다”며 “자동차나 버스로는 열차보다 시간이 몇 배 더 걸려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3만명이 KTX로 전국을 통행하고 있다. 특히 천안아산역의 경우 이용객이 지난 2004년 하루 평균 3617명에서 지난해에 2만2623명으로 6.2배 증가했다. 2010년 운영을 시작한 오송역은 일평균 2418명에서 지난해 2만300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SRT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 SRT가 평소에도 만성적인 좌석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오송 간 선로용량 한계 문제와 평택지제 차량기지 건설공사도 하세월이라 SRT 좌석 공급량은 KTX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화물 운송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코레일은 여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신 화물 운행량을 평시대비 22%로 대폭 줄였다. 지난해 기준 철도 화물 물동량은 2126만톤(t)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멘트 물동량은 739만t으로 34.76%를 차지한다.

운행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계치까지 화물 적재량을 늘릴 수 있지만, 절대 운행 횟수(22%)가 적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파업에 따른 전철 혼잡은 적었다. 코레일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 출근시간대는 90% 이상 운행하고 있다.


열차 중지를 알리는 전광판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한편,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지하철 1ㆍ2호선 환승역으로,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매우 높은 신도림역을 방문해 “파업 첫날인 이날은 비상열차와 대체인력 투입으로 큰 혼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을 해도 출근시간대에는 열차를 100% 정상 운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파업 장기화 때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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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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