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조감도. /사진= LH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방학역 및 연신내역 도심복합사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방학역 일대는 2차 공모 재공고 끝에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 냈지만, 연신내역은 무응찰 결과를 반복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5일 LH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쌍문역 동측에 이어, 방학역 도심복합사업에도 홀로 명함을 내밀었다. 두산건설은 이번에도 컨소시엄 구성 없이 단일 체제로 입찰에 나섰다.
이 사업은 8429㎡ 부지에 △공공분양 263가구 △이익공유형 84가구 △공공임대 74가구 등 42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지난 8월 첫 공모를 진행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공모 조건에 변화를 꾀한 끝에 본궤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주민협의체 협의 등을 통해 복합사업참여자 사업비(공사비ㆍ기타비용)도 기존 1717억원에서 1846억원으로 129억원 끌어올렸다.
LH는 내년 1월 초 두산건설을 대상으로 사업신청서를 받은 뒤 관련 심사를 거쳐 일대 주민협의체와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 선정을 위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건설이 단독 참여한 쌍문역 동측 사업은 연내 우협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3일 사업신청서 마감을 앞둔 가운데, 이달 중 관련 심사 및 주민협의체 투표 등 절차가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우협 선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주민협의체 투표에서 과반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일각에서는 공공건축시장에서 거의 얼굴을 내비치지 않던 두산건설의 사업 참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특수성을 띠는 사업 추진 방식과 두산건설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H 도심복합사업은 민참사업 방식으로 추진되는 도시정비사업으로, 일반적인 공공건축사업과 결이 다르다. 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두산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이다.
실제 두산건설은 올해 지난달까지 총 2조2697원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확보한 가운데, 도시정비분야 수주액은 1조2623억원으로, 전체의 60%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비중(43%, 2조6990억원 중 1조1555억원)보다 대폭 오른 수치다.
다만, 사업성을 둔 건설업계의 평가는 박하다.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원가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두산건설은 이에 대해 “사업성에 대한 기준은 회사마다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역세권이란 입지적 특성 상 사업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신내역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조감도. /사진= LH |
쌍문역 동측과 방학역 일대 사업이 가시화된 반면, 연신내역은 여전히 외면 받고 있다.
연신내역 사업도 앞서 복합사업참여자 사업비를 기존 1939억원에서 2155억원 수준으로 샹향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LH는 후속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비를 올리고도 무응찰 결과로 이어지면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재로서는 주민협의체 협의를 거쳐 사업 방식을 돌려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H 관계자는 “(연신내역 관련) 사업비 추가 상향을 비롯해 다각적인 방편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 뒤 공모 지침을 변경하게 될 경우 3차 공모로 진행될 수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명확히 정해진 게 없다”며 “주민협의체 의견에 따라서는 시공사 선정 방식도 재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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