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가전을 활용해 가정집 거실처럼 공간을 꾸민 ‘돌비 데이’ 행사장./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화관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몰입형 공간 음향 기술이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돌비는 5일 서울 강남구에서 ‘돌비 데이’ 행사를 열고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 공간을 포함한 3차원 공간에 소리를 정확하게 배치하는 기술이다. 기존 스테레오로 믹싱한 음악이 좌우 채널에 한정됐다면, 돌비 애트모스는 채널의 제약 없이 청취자를 둘러싼 모든 곳에 소리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태지역 마케팅 부사장은 “기존 스테레오나 5.1채널 방식은 평면적 음향에 그쳤지만, 돌비 애트모스는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인식해 360도 전 방향에서 자연스러운 음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돌비 애트모스의 강점은 음악 감상에서 두드러진다. 빌보드 탑100 아티스트 중 92%가 돌비 애트모스로 음원을 제작할 정도다. BTS 진도 지난 10월 26일 발매한 ‘I‘ll Be There’와 11월 15일 공개한 싱글 앨범 ‘Happy’를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했다. 덕분에 팬들은 보컬과 각각의 악기 소리가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차원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날 돌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청음회를 진행했는데, 마치 콘서트장에 방문한 것처럼 풍성하고 생생한 음악감상을 할 수 있었다. 기존 음향기술이 답답하고 둔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소개 영상을 통해 진은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팬들이 더 깊이 있게 음악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태지역 마케팅 부사장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현재 돌비 애트모스는 TV, 사운드바,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TV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소리를 내는 ’Q심포니‘ 기술을 구현, 더욱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주요 OTT 서비스는 물론 멜론, 지니뮤직, 애플 뮤직, 네이버 바이브, 아마존 뮤직, 타이달 등 음원 서비스에서도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돌비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조철웅 돌비 코리아 이사는 “K팝을 비롯한 한국 콘텐츠가 이제는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며 “한국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더 나은 음향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오디오 시장으로의 확장도 주목할 대목이다. 제네시스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G90, G80, GV80, GV80쿠페, GV70 부분변경 모델에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도 돌비 애트모스를 채택하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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