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체 등 지역 고통 무시된 철도계획 강력 반발
서울 은평구 신사동고개사거리의 상습 교통 정체 구간/ 사진: 은평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은평구가 ‘신사고개역’을 제외한 ‘고양은평선’의 기본계획안을 두고 “반쪽짜리 철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9일 은평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 3일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고양은평선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시 은평구까지 총 15㎞를 잇는 철도 노선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고양은평선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부선(신촌역~노량진역~서울대입구역)과 동시에 추진 중이다. 두 노선이 직결돼 동시에 개통될 경우, 고양시에서 여의도까지 환승없이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에 경기도는 화정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출퇴근시간이 기존 53분(환승 1회)에서 30분 이내까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은평구민들은 출근 시간대 고양시에서부터 오는 승객들로 인해 열차가 매우 혼잡할 뿐만 아니라, 전철 이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고양은평선 중 이용 수요가 가장 많은 역은 새절역인데, 하루 이용객만 약 1만8000명에 달한다. 이는 경기도 8개 정거장 평균 이용 수요인 78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양은평선 노선도/ 사진: 은평구 제공 |
구 관계자는 “경기도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도 새절역의 수요를 분담할 ‘신사고개역’ 신설을 기본계획안에서 제외해 신사동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도 삼송지구와 원흥지구 개발 이후 이미 이 일대 은평주민들은 극심한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봉산터널 개통 이후 신사동고개사거리는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이 됐다.
고양시 구(舊) 도심 인구 29만명과 창릉신도시 계획인구 8만여명을 감안하면 교통량 증가로 인한 은평구의 부담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이러한 은평구와 수요와 교통상황은 고양은평선 계획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반면, 경기도에는 역 신설을 위한 요건인 표정속도 기준조차 맞추지 못한 일명 ‘민원처리용’ 정거장이 2개나 신설되기도 했다”며 “심지어 미달된 표정속도 기준을 ‘은평구 내 직선 구간’을 활용해 보완했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구는 신사고개역 신설을 위해 2022년 타당성 용역을 시행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고, 대광위,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 등에 수차례 역 신설의 당위성을 요청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도 대광위에 제출한 의견을 통해 신사고개역 신설이 고양은평선과 서부선의 직결 조건임을 강조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구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의지를 모아 신사고개역 신설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신사고개역 신설을 위해 서울시도 은평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싸워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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