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3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정무위 국회의원 자본시장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에 참석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방문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흔들린 자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민생 안정을 위한 입법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거래소에서 “지난 12월3일 윤석열에 의한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국가적인 행위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경제적 혼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탄핵 거부로 인해 국가 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불안정하며 국가 경제도 서민금융도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곳, 거래소를 찾았다”며 “윤석열에 의해 파괴된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고 내란 사태의 영향을 조속히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토론하면서 입법 정책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민감하게 반응한 금융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화요일 밤 계엄선포 이후(이달 4~9일 기준) 코스피가 5.6%, 코스닥이 9.2% 떨어졌다”며 “블룸버그란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전 세계 90여 개의 주가지수를 트래킹하는데 코스닥이 93등으로 꼴찌다. 코스피는 92등”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의 경우 공격적인 이탈은 나타나진 않았다. 계엄령 선포 후 4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903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한국 포지션을 축소한 영향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개인이다. 김 센터장은 “어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개인이 많이 팔았다”며 “외국인보다 개인이 불안한 투자심리를 투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외환시장에 대해서 김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430원까지 올라가 있다”며 “최근 엔화가 약했지만 원화가 이보다 더 약하다. 정치적 불안이 환율에 투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낮춘 효과와 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 센터장은 주가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는 여러 가지 정치·사회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내년엔 줄어들 수도 있다”며 “우리가 보는 성장률보다 눈높이가 하향 조정될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