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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법인계좌 허용' 기대감…빗썸, 선제 대응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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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0 14:15:56   폰트크기 변경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달러선을 돌파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모습. / 사진=연합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 허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법인영업팀장(경력 7년 이상)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법인 고객 영업에 대한 유치와 성과 관리, 전략 기획 등이 담당 업무다. 자격 요건은 △가상자산 거래와 산업에 대한 경험·이해 △법인 영업 실무·세일즈 경험 △폭 넓은 (금융)법인 영업 인프라 △국내외 4년제 대학교 이상 학위 등이다.

이번 채용 포지션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사업상 진행하는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의 법인과 협업하는 데 있어서 카운터 파트너로 총괄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허용 가능성이 커지자 빗썸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지난달 출범한 금융위원회의 정책 자문 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관련 이슈를 포함한 제도 개선을 위해 관계 부처·기관, 민간 전문가, 금융회사의 의견을 듣고 검토 중이다. 이달 추가적인 논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첫 논의 대상으로 법인 계좌를 삼은 만큼 내년엔 이를 터주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우선적으로 중앙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등 비영리법인부터(1단계) 열어준 다음 2단계로 가상자산 거래소 등 관련 사업자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온 상태다.

그간 업계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 성장의 파급 효과를 놓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법인 중심의 가상자산 생태계가 구축된 상황이다.

특히 미국 법인은 △거래소와 채굴업체 등 크립토 고유 업무 △자사 제품 판매 대금을 코인으로 결제 △가상자산 관련 신규 사업 개시 △자산운용사나 기업의 암호화폐 투자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이지만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불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 480% 뛰기도 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총 보유량은 42만3650개로 집계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도 2만1550개의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3만6382개, 라이엇 플랫폼스는 1만1425개, 테슬라는 9720개 등의 비트코인을 들고 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크립토 시장은 2022년 이후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미국은 청산과 재정비를 동시에 시작했던 반면, 국내는 일련의 사고 발생과 시장 청산 이외에는 산업 재건을 위한 액션이 없었다”면서도 “조금 늦었지만 (정확히 2년의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지만) 한국은 이제야 비로소 새로운 비즈니스를 맞이할 준비를 마치게 됐다. 그 시작이 거래소 법인 계좌 개설 허용”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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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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