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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재현 기자]정부가 부산항을 세계 3위 수준의 항만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진해신항에 컨테이너 부두 21선석을 추가로 구축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확보한다.
또 부산한 인근에 축구장 500개 규모의 항만배후단지를 공급해 2032년까지 글로벌 물류기업을 90개까지 유치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2045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진해신항을 구축,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항만시설을 확보해 세계 3위 수준의 항만으로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물류 시장은 급격히 재편되고, 중동분쟁으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사들은 해운동맹을 재편하고, 선박의 크기와 선대를 늘리고 있다.
해운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항만은 터미널을 대형화하고 스마트 항만을 구축해 글로벌 선사를 유치하고 있다.
해수부는 선박 대형화와 해운동맹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산항을 메가포트(초대형 항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환적 1위인 싱가포르가 건설 중인 투아스항과 동일한 66개의 선석을 부산항에 구축한다.
현존 세계 최대 선박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을 넘어 3만TEU급 초대형 선박이 안정적으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 기존 부두보다 1.5배 넓은 컨테이너 보관 공간도 조성한다.
또한 진해신항 1단계 9선석을 전부 단일 운영사로 선정해 효율성을 높인다. 600만TEU 이상의 화물 처리 능력을 확보해 현재 부산항에 기항하는 최대 규모의 해운동맹 물량(650만TEU)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허브항 부산항과 해외 공급망 거점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동안, 동남아, 유럽 등의 해외 물류센터를 현재의 5곳에서 2027년 8곳, 2032년 16곳으로 늘려 우리 중소·중견 기업에 센터 우선 사용권, 물류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활한 수출입 물류를 위해 미국 동서부 항만 등 주요 거점 터미널의 지분·운영권 확보도 추진한다.
또한 1조원 규모의 국제물류 펀드를 조성해 해외 진출 기업의 금융도 지원한다.
부산항 인근 축구장 500개 규모(362만㎡)의 항만배후단지 신규 개발에도 나선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해수부는 공급필지 대형과, 전략적 유보지 설정을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항만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2년까지 25%로, 2050년까지 10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항만 전환을 추진한다.
태양광,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친환경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부산항에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만든다.
항만 내 하역 장비의 무탄소 동력 전환을 통해 항만운영 항만 지역 대기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항만의 스마트 전환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스마트항만 구축 펀드를 신설해 지능화 항만조성을 지원해나간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역분쟁 및 해운동맹 변화 등 공급망 재편은 우리 항만에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이번에 마련한 글로벌 거점항만 구축전략을 바탕으로 부산항을 글로벌 톱3 항만으로 키워 대한민국 경제를 든든히 지탱하는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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