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성동구 비팩토리 이벤트홀에서 엄태웅 코스맥스 AI 혁신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뷰티테크로 제조사개발생산(ODM)사의 한계인 생산과 개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인 코스맥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뷰티테크 시장 선점에 나선다.
11일 서울 성동구 비팩토리에서 열린 코스맥스 뷰티 AI 컨퍼런스에서 엄태웅 코스맥스 AI 혁신그룹장은 개인 맞춤형 뷰티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달 말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인 아트랩(ART Lab)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아트랩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유명 병원 피부과와 협력해 피부 평가와 30종 이상의 피부 질환을 감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한 기업이다. 뷰티테크로 사업영역 확장을 엿보던 코스맥스는 2020년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뷰티테크 포트폴리오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쓰리와우'를 통해 만든 제품./사진=코스맥스 |
이후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 개발에도 참여했다. 쓰리와우는 홈페이지나 앱에서 개인별 문진표를 작성하면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의 답에 따라 3556가지 에센스를 처방받을 수 있다.
개인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뷰티테크로 도약해야 한다고 판단한 코스맥스는 아트랩 인수를 계기로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트랩을 인수하며 사내에 AI 혁신 조직도 신설했다. 그룹장은 아트랩 창업자인 엄 대표가 맡았다.
이미 코스맥스는 다양한 분야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색을 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스맥스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서동환 코스맥스 DF랩장은 “그동안 연구원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 색상을 조합하다 보니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좌우됐다”며 “AI 시스템을 이런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통해 화장품 사용감을 정량화할 수도 있다. 같은 제품을 발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수분감과 유분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측정 기술은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코스맥스는 소비자 데이터랩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서 랩장은 “ODM 시장은 선점하는 것이 숙명”이라며 “현재 화장품 시장은 대량 생산에서 벗어나 초개인화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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