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탄핵 찬성 8명에 근접…표결 막을 수 없어”
김상욱 “10명 전후가 탄핵 찬성”
尹, 하야 대신 탄핵 선택…변호인단 준비 들어가
지난 9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비공개로 진행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오는 14일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 탄핵안 ‘반대’ 단일대오에 균열이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에 대해 지난 1차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1차 탄핵안 표결 당시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것에 대한 역풍이 거센 만큼 이번 표결에서는 당론으로 표결 불참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투표 참여를 선언한 의원들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1차 투표에 참여했던 안철수ㆍ김예지ㆍ김상욱 의원에 이어 조경태ㆍ배현진 의원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중 배 의원을 제외하고는 ‘찬성’ 의사도 밝혔다.
11일에는 김재섭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탄핵안에 공개 찬성한 다섯 번째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 두번째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이 적어도 10명 이상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가결을 예측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유동적이긴 하지만 제가 볼 때는 (탄핵 찬성이) 10명 전후에서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탄핵 표결을 막을 수 없다 생각한다. 현재 탄핵 찬성이 8명에 거의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한동훈 대표가 내놓겠다고 예고한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에 대한 무용론도 대두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탄핵을 전제로 하지 않는 로드맵이라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 퇴진을 두고 당내 분란이 계속되며 발표 시점마저 놓친 터라 한 대표가 퇴진 로드맵을 내놓더라도 탄핵 역풍을 뒤집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표가 “부적절하다”고 밝혔지만, 친윤계와 당 중진들은 12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권 의원을 중심으로 당 권력을 재편하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여론을 띄우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전날(10일) 중진모임에서 권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히며 “만약 친윤이 지금 원내 지도부를 또다시 장악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구하고자 하는 이미지로 국민들은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역시 탄핵 심판과 강제수사에 대비해 법률대리인단 구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내란죄 수사와 탄핵 심판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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