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스마트 건설기술이 건설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전문건설업계에는 여전히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중심의 간단한 장비와 공구를 주로 사용하고 영세한 업체가 많은 전문건설업 특성상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안 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건설브리프에 따르면 향후 10년 후(2019년 기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계획에 대해 종합건설업체는 45%, 전문건설업체는 15%가 있다고 응답했다.
종합과 전문전문건설업체 간에 30%에 달하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격차는 더욱 드러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내 건설기업의 스마트기술 활용 활성화 방안’을 보면 스마트건설 도입 계획에 있어서 종합건설은 △BIM 49%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40.6% △드론 50% △모듈러 49.1% △가상 및 증가현실 35.9% △3D 프린팅 41.6%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 40.6%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문건설의 경우 △BIM 17.9%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13.7% △드론 18% △모듈러 18% △가상 및 증가현실 13.7% △3D 프린팅 14.9%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 14.9%만 응답하는데 그쳤다.
스마트건설 기술을 분야별로 살펴봤을 때 그 격차가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이 더욱 벌어지는 것이다.
전문건설업체는 등록 업체 수 대비 특허 및 기술개발 비율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극소수의 기업이 기술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도도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연도별 전문 건설업체의 특허 및 개발 신기술 현황’에 따르면 2020년(업체수 4만7497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전문건설업체 비율(업체수 대비)은 6%이며 실용신안 0.69%, 건설신기술 0.26%, 환경신기술 0.15%에 불과하다.
2021년(5만6724개)에는 특허, 실용신안, 건설신기술, 환경신기술이 각각 5.52%, 0.57%, 0.2%, 0.14%를 기록했다.
2022년(5만2433개)에는 특허, 실용신안, 건설신기술, 환경신기술이 6.37%, 0.62%, 0.24%, 0.16%였으며 2023년(5만4517개)에는 3.14%, 0.22%, 0.27%, 0.05%로 집계됐다.
업체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신기술 개발이나 활용적인 측면에서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경태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드론, BIM, AI 등 초기 기술도입 비용이 큰 스마트 건설기술보다는 부분 자동화가 가능한 기술에 대한 연구 및 활용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먼저 진단한다.
인력 대체에 대한 우려로 기술도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만큼, 작업의 완전 대체보다는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점진적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브릿징(Bridging) 기술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전문건설공제조합 차원의 보증 수수료 감면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기업이 기술을 도입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완화하도록 해야한다”면서 “특히 초기 도입 비용 부담 해소가 중요한 선결과제인 만큼 이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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