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구조조정에 나선 KB증권이 앞으로 10년간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는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이번 실시하는 희망퇴직은 마지막 희망퇴직임을 말씀드린다”며 “면밀한 검토 끝에 현재로서는 향후 10년 내 희망퇴직을 실시할 이유도 계획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인력 구조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인 70년생을 중심으로 많은 인력이 몰려있어 이번 희망퇴직 이후에는 임금피크제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한 안정기가 도래한다”며 “더 이상 지금처럼 많은 보상을 주는 희망퇴직이 불필요한 상황에 접어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 보상은 ‘최상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한정된 재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의 청약과 회사의 심사·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1970년~1984년생 정규직 직원이다. 연령에 따라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분과 최대 5000만원의 생활지원금, 전직지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KB증권 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이라며 “희망 직원에 한해 신청을 받아 연내 퇴직 절차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권가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iM증권에선 최근 5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짐을 쌌다. iM증권은 전체적인 인력 구조 개선을 위해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다만, 그간 근속연수 20년 이상이 대상이었으나 올해 15년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지점도 기존 19개에서 11개로 통폐합했다. 지역별 거점 메가센터를 운영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교보증권은 인원 감축 없이 점포 대형화를 시도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내 40곳에서 36곳, SK증권은 내년 1월1일 25곳에서 20개로 지점을 통폐합한다. 교보증권은 노조와 관련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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