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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진에 계엄여파까지…신용거래 융자 잔액 16조원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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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2 15:42:04   폰트크기 변경      
개인투자자 투심 위축…4년여만에 빚투 잔액 최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주식시장에서 빚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16조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4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까지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이른바 ‘빚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5조7467억원이다. 2020년 8월 26일(15조705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15조원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 축소는 코스닥 시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6조5073억원이다. 지난 2020년 6월 25일(6조4623억원) 이후 최저치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 주가가 오르면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하는 ‘빚투’가 늘어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늘어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감소한다.

실제 올해 초 17조원대 수준이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타자 지난 7월에는 2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이탈하는 개인투자자는 늘어난 것도 신용거래 융자 잔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 3일 2500.10로 장을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지난 9일에는 2360.58까지 내려갔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690.80에서 627.01까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2조319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1조5127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의 순매도액은 8065억원이다.

다만, 이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전일보다 각각 1.62%과 1.10%씩 오른 2482.12와 683.35로 마감하는 등 최근 주가는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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