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통과
與,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 선출…‘친윤’ 결집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 담화에 “많은 국민 참담하게 만들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진 사퇴’를 거부하며 탄핵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권 내 분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추가 이탈표가 이어지면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네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특검법ㆍ내란 특검법ㆍ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탄핵소추안이 모두 통과됐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 발표를 통해 “조기 퇴진이 탄핵보다 예측 가능성 있고 신속한 방안이라고 봤지만, 그런 방안은 대통령이 당에 자신의 거취를 전적으로 일임하고 국민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의 혼란은 막아야 한다.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라며 “다음 (탄핵안)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조기 퇴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대국민 담화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담화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여당 내 ‘탄핵 찬성’ 여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앞서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의원 등이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찬성했다. 이날 한 대표도 찬성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한지아 의원 역시 찬성 입장을 시사했다.
한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번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며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대표는 63%의 당원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한 대표”라며 “주요 현안마다 한 대표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간 한 대표와 각을 세워온 친윤계와 중진들의 지원으로 당선된 만큼 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친윤계가 재결집할 가능성이 높아 친한계와의 권력 충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통령 담화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윤 대통령을 왜 즉각 직무에서 배제해야 하는지, 또 직권을 왜 중지해야 하는지를 너무나 명징하게 보여줬다”며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는 네 번째로 발의된 김건희 특검법ㆍ내란 특검법ㆍ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탄핵소추안이 모두 통과되면서 박 장관과 조 청장은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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