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올 한해 실적 상승,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추진 등 각종 호재에도 하락세를 이어오던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의 주가가 최근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각사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시장의 인정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만 해도 저점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던 네이버ㆍ카카오의 주가가 4분기에 접어들며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날 대비 0.96% 오른 21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저가인 15만1100원과 비교해 38.9% 상승한 수치다.
카카오 역시 최근 강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같은 날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 4만59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5.0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52주 신저가(3만2550원)와 비교하면 41%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주가 부양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ㆍ카카오 주가는 올해 1월 연중 최고가에 도달하며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보였다. 작년 4분기만 해도 각각 17만8000원(네이버), 4만5900원(카카오)에 불과했던 양사 주가가 1월들어 각각 23만5500원, 6만1900원까지 회복했다. AI 등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꾸준한 실적 우상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상승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비교 불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AI 사업을 키워가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기술 격차, 특히 생성형 AI 부문에서의 성과 부족은 양사의 취약점으로 거론됐고, 이는 이들 기업의 주가가 저점을 다시 한번 갱신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역대 최대 실적도
최근 네이버ㆍ카카오는 주가 부양 정책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임기 마지막 과제로 꼽히는 주가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ㆍ소각한다.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7500주가 대상이다. 이는 지난해 네이버가 발표한 ‘3년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추가 집행되는 건이다. 최수연 대표 역시 네이버 주가가 가장 부진했던 지난 9월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약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
각종 ‘사법 리스크’ 의혹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던 카카오 경영진들도 지난달 신뢰도 회복과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약 4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5월과 8월 책임 경영을 이유로 각각 1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인 데다 양사 AI 사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BM)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주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