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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다 나온다… 연예인 酒 출시 전성시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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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6 24:00:11   폰트크기 변경      

GS25가 선보이는 '이균 참외, 미나리주' (왼쪽)와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하는 '이장우 막걸리'(오른쪽). /사진: 각 사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연예인 주(酒)’전성시대다. ‘팬덤 소비’트렌드를 타고 예능 콘텐츠와 유통 채널이 협업하면서 새로운 특화 상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가 출시하는 ‘이장우 막걸리(가칭)’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이 상품은 배우 이장우가 MBC 예능 프로그램 ‘시골마을 이장우’에서 등장한 막걸리다. 이장우가 김제평야에서 난 쌀을 활용해 직접 지역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만드는 1년여의 과정이 전파를 탔다. 김제 최대 축제인 지평선 축제에서 깜짝 공개한 후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세븐일레븐은 이장우와 협업해 도시락, 간편식 등을 출시해온 노하우를 살려 막걸리를 최초,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GS25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에드워드 리와 협업한 전통주 ‘이균, 참외ㆍ미나리주’를 선보인다. 흑백요리사 결승전에서 에드워드 리가 “이균(한글명)은 막걸리를 마신다”고 소개한 데서 출발한 전통주다. GS25에서만 단독 사전예약을 받아 3500병만 한정 판매한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선보이는‘아이긴(IGIN) 애플토닉’을 판매하고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아이긴 애플토닉은 백종원 대표 고향인 충남 예산의 특산물 사과를 활용한 전통주다.

‘연예인 술’은 2022년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가 흥행한 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주류 상품을 찾아 소비하는 MZ세대 고객이 늘었고, 이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이 이색 상품을 최초 출시하는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생긴 현상으로 본다.

주류 출시에 필요한 콘텐츠와 예산이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농가, 축제 활성화 예산을 편성하면서 유튜브, TV 예능 콘텐츠와 결합할 수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고, 평소 애주가나 미식가로 소문난 연예인이 등장하는 콘텐츠와 만나 시너지를 내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주류 제조 시설이 늘며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전국 양조장은 2019년 1227개에서 2022년 1389개, 2024년 1429개로 늘었다. 2017년부터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소규모 양조장 위주로 늘어난 결과다. 양조장 중 1200여개 이상이 전통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찾아가는 양조장’사업을 추진하며 전국 59곳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예능 콘텐츠로 처음 접한 술을 편의점에서 구매한 후, 직접 양조장까지 다녀오는 소비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판매 채널인 편의점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주류 차별화 전략의 핵심 상품이 될 전망이다.

GS25는 가수 성시경이 직접 상품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경탁주 12도’를 지난 10월 최초 사전예약을 받았다. 당시 5000세트가 조기 마감되면서 지난 10∼11일 2차 예약도 진행했다. 가수 소유가 레시피 구성부터 생산, 마케팅 전 과정에 참여한 ‘쏘하이볼’도 GS25에서 단독 출시해 10만 개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렸다. 세븐일레븐이 배우 하정우와 출시한 와인 ‘콜 미 레이터’는 초도 한정 물량이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하정우가 평소 100병씩 쌓아두고 마신다는 와인에 직접 작업한 라벨을 더하면서 희소성이 생겨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 오래된 브랜드 위주로 소비하는데, 연예인 유명세가 더해지면 새로운 상품도 비교적 쉽게 소비한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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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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