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 탓에 각종 외식 메뉴 가격이 올해 평균 4% 올랐다.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면서 외식업체의 줄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1월 8개 외식 메뉴의 서울 평균 가격 상승률은 4%로 집계됐다.
메뉴별로는 김밥이 1월 3323원에서 11월 3500원으로 5.3%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원재료인 김, 시금치, 당근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른 탓이다.
같은 기간 자장면 평균 가격은 7069원에서 7423원으로,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각각 5% 뛰었다. △냉면(4.7%) △칼국수(3.8%) △삼겹살(3.4%) △삼계탕(2.5%) △김치찌개백반(2.4%)도 일제히 올랐다.
외식 물가가 뛰면서 편의점 간편식이나 집밥으로 선회하면서 폐업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1∼10월) 폐업한 전국 식당은 8만4195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폐업한 식당은 1만9573곳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수입 물가가 불안해졌다. 각종 식재료는 해외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가공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된다. 이달에는 비상계엄 사태가 겹치면서 송년 모임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겹쳤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1630명 중 88.4%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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