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증권업계에서는 국회의 탄핵안 의결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2500.10이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2360.58까지 떨어졌다가 13일 2494.46으로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국면으로의 진입과 계엄 사태 수습 과정이 가속화되며 안정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도 내년 기업들의 본격적인 자금조달을 앞두고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4일 2.626%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2.541%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만약, 탄핵안 부결 등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지속이 지속됐다면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이로 인한 채권금리 불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채권금리가 불안해지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내년 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9조76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우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정책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반면 내년 1월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관세 등 대외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고환율 현상도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
하나증권은 “143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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