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수 서울대 교수가 제15회 자산어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 대비 2∼3%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미ㆍ중 무역갈등 등으로 업체간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6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결산과 전망: 미래 모빌리티 발전을 위한 도전과 전략’을 주제로 제15회 자산어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학계, 현대자동차그룹 등 업계 관계자 120 명이 참석해 2025년 모빌리티 산업의 도전과제와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장재룡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팀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공급자 우위에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2025년까지 연 2% 수준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 시장은 금리 인하 기조 지속으로 2% 성장이 전망되나, 중국은 부동산 문제 등으로 1% 미만의 저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3.3% 성장한 913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높은 미국 의존도와 낮은 중국 의존도를 가진 업체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완성차,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밸류체인 투자가 유망하다”며 “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업체간 협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효선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은 이러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까지 9조7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지원, 400억원 이상의 R&D 투자,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래차부품산업법 시행을 통해 2027년까지 전문기업 100개 육성, 1000개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서기관은 또 “국내 전기차 시장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수요 확대를 위해 다자녀 가구 보조금 확대, 개별소비세·취득세 감면 연장 등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홍성수 서울대 교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기술로는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와 실시간 제어 간 지연 문제, 안전성 보장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본격적인 상용화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승식 한자연 원장은 “자동차 산업이 전자화와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혁신적 기술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의 조류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2025년을 예측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해 자동차 산업의 건실한 성장과 도약의 중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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