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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B리포트①]2025년 제약바이오산업, CDMOㆍADCㆍ비만치료제 지속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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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7 07:44:07   폰트크기 변경      

정밀의학ㆍ바이오테크놀로지 융합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도 속도전
빅파마 중심의 산업 재편 빨리질듯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2025년 제약바이오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핵심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급성장, 암 치료의 혁신적 접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지속적 확대다.

첫째,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3년 191억달러에서 2026년 27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생물보안법은 국내 CDMO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보안법은 바이오 기술 유출을 염려한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한 법이다. 대표적인 거래 제한 기업으로 언급되는 것이 중국 대표 CDMO 기업인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빅파마와 CDMO에 이어 다수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다수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같은 흐름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개사 중 17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5공장 건설 중이며, 2025년 6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최근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수주 문의가 CMO(위탁생산)는 50%, CDO(위탁개발)는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암 치료 분야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항체 기술이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표적항암제로 알려진 ADC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부작용이 적은 항암치료제인 ADC 시장은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ADC 시장 매출액은 2015년 10억달러(약 1조원)에서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원)로 10년도 안돼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8년에는 280억달러(약 39조원)에서 300억달러(약 4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성장 가능성에 국내 기업들도 ADC 분야 진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이중항체 역시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타깃팅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루츠 애널리시스도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이 2023년 7조8000억원 규모에서 2035년 23조3772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부작용을 낮추고 선택적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꿈의 치료제’로 불린다. 다만 상업화 시장이 궤도에 오르는 시기는 2027~2028년 정도로 예상된다.

셋째,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5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글로벌 매출 2위, 3위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2028년에는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메가 트렌드가 발생하면 약 10년간 지속된다”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내년 제약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의약품 생산을 넘어 인류 건강과 미래 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 정밀의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융합,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혁신이 예상된다.

기술력 중심의 글로벌 경쟁, 빅파마 중심의 산업 재편,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특화 전략 등 복합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서 2025년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가 그려질 전망이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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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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