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방오, ADC 파이프라인만 25개
알테오젠, 2030년경 출시 목표
에이비엘바이오, HK이노엔 이중항체 분야서 두각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2025년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이중항체 기술의 진보다.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이 혁신적인 암 치료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ADC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세계 정상급 ADC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ADC 파이프라인이 25개에 달한다. 이는 세계적인 바이오텍 기업들이 1~10개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리가켐바이오의 성과는 눈부시다. 2019년 8개에 불과했던 ADC 후보물질을 4년 만에 3배로 늘렸으며, 글로벌 상위 29개 기업의 ADC 파이프라인 224개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7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기술이전 최대 계약금 규모는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알테오젠 역시 혁신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30년경 SC(피하주사제형) ADC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ALT-B4’ 기술을 개발 중이다.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이 기술은 피하에 틈을 만들어 약물 흡수를 돕는 방식으로, 기존 정맥주사보다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 2월 머크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중항체 분야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HK이노엔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206, ABL209, ABL210 등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2022년 미국 법인 설립 후 전문 인력을 영입했으며 내년에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3개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2026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와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로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머크사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계약도 성사시켰다.
HK이노엔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OX40L항체와 TNF-α 타깃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OXTIMA)’을 미국 신약개발사 ‘내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 이전했다. 계약금만 2000만달러(약 278억원)로, 총 기술이전 규모는 9억4000만달러로 1조원을 넘어선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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