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SEBB리포트③] 국내 제약사, 비만치료제 개발 ‘질주’…차세대 경쟁력 확보 주력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2-17 07:44:20   폰트크기 변경      

동아에스티, DA-1726 개발
유한양행ㆍ대웅제약 등도 임상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레이스에 국내 제약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노보디스크의 위고비 국내 출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약품이 가장 앞선 행보다.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첫 번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전망이다. 당초 2027년 상반기로 예상했던 출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HM17321’이다. 이 신약은 기존 GLP-1 기반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CRF2 수용체를 타깃으로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동시에 근육량을 증가시키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A-1726’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해당 약물은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 등 다각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DA-1726 임상 1상 중 파트1은 종료됐고, 파트2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임상이 계획대로 된다면 DA-1726을 2030년까지 허가 신청을 받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의 미국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 성장분화인자15(GDF15) 기반 물질인 YH34160는 뇌 하부에서 발견되는 특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GLP-1 계열 약물과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의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 DWRX5003는 주 1회 피부에 부착하면 마이크로니들이 미세혈관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형태다.

이들 제약사의 공통된 전략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별화된 접근법이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넘어 근육량 유지, 부작용 최소화, 장기적인 대사 관리 등 총체적인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8년 968억원에서 2022년 1757억원으로 4년간 81.5%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은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22년 3조9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9조원대로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약 6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위고비 출시 이후 가속화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접근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식욕 억제, 지방 연소, 근육량 유지 등 다양한 메커니즘을 활용한 신약 개발은 향후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함께 국내 제약사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매우 역동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