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만리터 생산 허브 구축 예정… 내년 10만리터 1공장 착공 후 순차 증설 계획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全 주기 서비스 제공
다중항체, 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펩타이드 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 포함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셀트리온이 종합 바이오솔루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17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천 송도에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 법인을 설립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7일 열린 셀트리온 CDMO 자회사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지난 9월 CDMO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이에 빠르게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해 이달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시설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절차와 운영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 분야, 지역별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Acting for You, Thinking like You’라는 슬로건도 법인 출범과 함께 내걸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모기업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축적해 온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비스 기반이 되는 신규 법인의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 상세 검토 중으로 국내에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에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의 CDMO 사업은 단순한 위탁생산(CMO)을 넘어 제품 개발부터 임상, 허가, 생산까지 포괄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세포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국내외 소규모 바이오텍과 대형 암병원들로부터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며 “2025년부터 CDO(위탁개발)와 CRO(임상시험수탁) 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약 1000억원의 서비스 매출을 시작으로 2031년 총 3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열린 셀트리온 CDMO 자회사 출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부터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한국을 시작으로 인도와 미국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10만 리터 규모의 공장 건설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최대한의 자동화와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기 자본금은 100억 원으로 향후 총 2~3조 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투자 재원의 절반은 자체 자금으로, 나머지는 외부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법인은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지분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은 다양한 바이오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항체 및 이중/삼중항체, ADC 개발 △약물 전달 기술(경구형, 흡입형) △유전자 치료제 전달 기술 △mRNA 백신 플랫폼 △세포배양 백신 △마이크로니들 패치 △펩타이드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바이오솔루션스는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회장은 “40여 개국에 구축된 직판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영업망도 확대할 것”이라며 “연구소 또한 미국, 유럽, 인도로 확장하고 대규모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혁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 / 사진: 유튜브 화면 캡쳐. |
셀트리온은 2000년대 중반 론자 다음으로 큰 CMO 기업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CDMO 사업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이나 미국 관세 등 대외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비즈니스 제약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혁재 셀트리온의 생산개발 책임지던 수석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기존 셀트리온의 생산개발 역량을 그대로 이어갈 전망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1만 리터당 1000억원의 고부가가치 중심 사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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