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회관에서 열린 ‘한반도건축위원회 제8회 세미나’에 앞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대한건축사협회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대한건축사협회 한반도건축위원회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한반도의 미래-북한지역개발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제8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북한의 친환경 에너지 도시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날 행사는 이영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트럼프 재집권과 남북협력의 가능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시작됐다.
이 교수는 남북한의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지속적으로 작용해왔음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재집권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부에서는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가 ‘자립형 삼지연 에너지시티 및 DMZ 에너지벨트 구축 협업안’을 발표했다.
황 교수는 북한의 전력 공급 방안으로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삼지연시를 모델로 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해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황 교수는 또 DMZ 유휴공간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구축으로 남북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록 건축사협회장은 “남북 간 정세가 경직된 상황에서도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건축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위원회의 노력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북한이 개방될 때 우리 건축사들의 활동이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한반도건축위원회 위원장은 “건축사들이 탐구한 북한지역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녘개발의 실무적 매뉴얼을 제시하기에 앞서, 그 대안의 전제가 되는 핵심 요소를 소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건축위원회는 십여 년 전 남북건축교류협력위원회로 출범해 올해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위원회는 남북 간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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