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호텔ㆍ도서관…목조건축 바람 거세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2-19 06:00:35   폰트크기 변경      

충북 증평에 첫 목조 호텔

서울 시립도서관도 추진

RC 안전성ㆍ친환경성 결합

목조 자재ㆍ기술개발 탄력 


증평군이 건립 추진 중인 목조호텔. /사진: 증평군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국내 곳곳에서 목조 건축물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포착된다. 지방자치단체는 목조 건축물을 건립하고 있으며, 기업은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목조는 철근콘크리트(RC조)와 비슷한 구조 안전성, 내화성 등을 보이면서도 친환경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소재로 꼽히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목조 건축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북 증평군은 율리 휴양촌에 충북권 최초 목조 호텔을 건립한다.

총 130억원을 투입해 4층(연면적 3951㎡) 규모로 조성될 호텔은 1층 대강당 및 다목적실에 이어 2∼4층에는 객실 총 33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둥과 같은 코어 부분은 RC조, 나머지 벽ㆍ지붕 등 구조재의 50% 이상을 목조로 건립한다. 증평군 관계자는 “2025년 설계 공모를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하고서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에도 목재와 RC조를 결합한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이 들어선다. 총 1745억원이 투입되는 도서관은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2025년 착공,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둥 등 구조부와 열람실, 로비 등을 목조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는 효제동에 지상 5층(연면적 744㎡)짜리 목조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한다. 코어 부분을 제외한 기둥ㆍ보, 바닥 일부를 국내산 낙엽송을 사용한 목구조로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원도는 춘천시 고은리 신청사 부지에 들어설 도 의회 본회의장을 24m 높이의 목조 건축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신청사 및 의회 건립사업은 총 사업비 4995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 착공해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전북 고창군에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설계한 ‘황윤석실학도서관’이 목조로 건립되고 있다. 총 190억원이 투입되는 도서관은 지상 2층(연면적 3815㎡) 규모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목조 건축을 뒷받침할 기술 및 제품 개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동화기업은 국림산림과학원과 함께 목조 건축물의 벽과 지붕, 바닥 등에 활용하는 ‘구조용 보드’를 지난해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목조 건축물의 덮개 재료로 활용되는 구조용 보드는 국내 생산 시설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인데, 동화기업은 목재 부산물을 잘게 부숴 친환경 접착제를 도포한 뒤 보드 형태로 압착하는 등 국산화에 성공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휨강도, 박리 강도, 흡수 두께 팽창률 등 모든 규격이 국제 표준을 훨씬 웃도는 제품”이라며, “수입품이 장악하고 있는 보드 시장의 점유율 20%를 동화기업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산업은 산림청과 함께 목조주택 구조제ㆍ벽체ㆍ바닥 등으로 쓰일 고강도 합판을 개발 중이며, GS건설 목조 모듈러 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충남 당진에 공장을 설립한 것에 이어 이달 이윤호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목조 모듈러 주택 판매에 나서고 있다.

목조 건축물 활성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올여름 개최된 파리올림픽의 경기장 ‘파리 아쿠아틱스 센터’, ‘샹 드 마스 아레나’ 등은 목조 건축물로 조성돼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스웨덴은 스톡홀름 시클라 지역 25만㎡ 부지에 목조건물 30개동을 지어 7000개 이상 사무실을 만드는 등 세계 최대 규모 목조 도시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원 기자 anton@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