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ㆍ상인들, “오랜 염원 이뤄졌다”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내년부터 해제된다. 신촌 상권이 부활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체 상권 분석 등을 근거로 지정 해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서대문구와 상인들은 ‘오랜 염원이 이뤄졌다’며 크게 환영했다.
서울시는 19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공고를 내고, 2025년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금지됐던 택시,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된다. 상권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보행자ㆍ대중교통 전용공간이다. 지난 2014년 1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삼거리까지 약 500m 구간에 만들어졌다. 보도폭 확대, 차로 축소, 광장 조성 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사업 시행 후 10년이 지난 후 코로나19와 교통 여건 변화, 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근 상권과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신촌 상인, 거주민, 서대문구의 꾸준한 해제 요청이 있었다.
시는 앞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약 2년에 걸쳐 현장 분석, 상권ㆍ교통 상황 모니터링, 시민과 전문가 의견 청취 등 검토를 진행해왔다.
먼저 전용지구 해제와 운영 전후의 교통 속도를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상권 매출 하락과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세로 65개 업종 700여개 가맹점의 2023∼2024년 동월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시범 해제기간 중 전체 매출액 6.3%, 점포당 매출액 6.2%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제 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최근 내수경제 침체상황도 고려했다는 것이 설명이다.
다만, 보행친화 정책에 대한 시민 요구도 반영해 ‘차 없는 거리 추가 운영’ 등 보완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윤종장 시 교통실장은 “2년에 걸친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쳐 고뇌 어린 결정 끝에 시행되는 만큼, 해제 이후에도 교통현장과 지역상황에 맞춘 면밀한 관리 대책뿐만 아니라 보행친화정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2022년 7월 취임 직후부터 많은 구민과 상인 분들의 요청에 의해 상권 분석 통계와 활성화 방안을 근거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수차례 건의해 왔다.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이라도 서대문구민의 오랜 염원이 이뤄진 것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 힘써 신촌의 과거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ㆍ박호수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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