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푸드페스타 내 '컬리델리' 구역에서는 프리미엄 올리브 오일을 소개하고 시음할 수 있다. /사진: 문수아기자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10월 말 수확해 항공으로 운송한 올리브 오일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선한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19일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만난 컬리 올리브오일 MD(상품기획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세계 3대 올리브 산지에서 생산한 7대 올리브 오일을 주문 다음날 새벽에 받을 수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컬리델리’ 구역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올리브 오일 7종의 생산지, 함유 성분과 맛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했다. 김미혜(40대ㆍ여) 씨는 “평소 컬리에서 주로 장을 보다가 피쿠알 올리브 오일을 알게 돼 애용한다”며 “컬리가 소개하는 제품이니 믿음이 가서 오늘 시음한 오히블랑카 오일을 바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컬리 푸드 페스타. 올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로, 테마별 골목을 여행하며 시식, 이벤트를 즐기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컬리델리 외에도 전시의 모든 공간은 식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컬리베이커리’ 구역에는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선보였다. 슈톨렌(독일)을 비롯해 파네토네(이탈리아), 팡도르(이탈리아), 부쉬드노엘(프랑스) 등 역사와 의미를 접한 고객들은 각자 취향에 맞는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골라 즉석에서 컬리 앱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컬리 에그팜’에서는 계란에 진심인 컬리의 노력을 소개했다. 컬리는 당일 산란한 계란을 당일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계란을 세척해 감염 우려를 없애고, 파손 위험은 낮추고 지속 가능성은 높인 종이 포장재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정책들을 방문객들도 유심히 살펴봤다.
컬리푸드페스타에 마련된 CJ제일제당 비비고 부스에 입장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문수아기자 |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도 컬리 색깔에 맞는 상품들을 앞다퉈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단독 상품 ‘골든퀸햇반’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는 공동 기획한 ‘제일맞게컬리’ 상품을 선보였다. 부스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공개에 맞춰 해당 콘셉트로 꾸며 이목을 끌었다. 50여 명 이상이 오랜 시간 기다려 제일맞게컬리 제품인 자색 고구마 붕어빵, 츄러스, 차돌 김치왕교자 등을 맛봤다.
가정간편식(HMR)ㆍ레스토랑간편식(RMR) 전문 회사인 넥스트키친은 컬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테랑 만두, 마마리 샐러드 등을 소개했다. 넥스트키친 관계자는 “컬리의 고객들은 먹거리에서 가성비만 따지지 않아 회사의 상품과 방향이 잘 맞는다”며 “누적 2057만개가 팔려 6초에 한 개씩 팔린 셈”이라고 말했다.
하늘푸드는 컬리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KF365’냉동 돈가스류를 제조하는 회사로 참여했다. 냉동식품 전문 제조회사로 급식 납품을 주로 하다가 컬리를 만나면서 PB 제조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른 유통 채널의 PB 상품도 만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컬리 비중이 크고 수익성도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컬리에서 PB 상품의 제조 단가를 무조건 낮게 책정하지 않는 정책을 이유로 꼽았다.
컬리는 신규 사업인‘뷰티컬리’를 키우는 동시에 핵심 사업 부문인 ‘마켓컬리’를 고도화하면서 전문성을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음식료 거래액은 1∼10월 38조8564억원으로 2023년 연간 거래액(40조6904억원)에 육박했다. 쿠팡은 물론 SSG닷컴, 11번가, G마켓 등이 일제히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경쟁도 격화됐다. 컬리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컬리멤버스’를 개편하면서 회원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신선식품 등을 꾸준히 늘렸다. 모든 계란을 회원 한정 특가로 판매하자 전체 계란 매출의 40% 이상이 컬리멤버스에서 나오는 등 성과로 이어졌다. 덕분에 컬리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6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고, 1185억원에 달하던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10분의 1수준까지 줄었다.
컬리의 식품 경쟁력 강화 전략에 입점 제조사, 협력사들도 호응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85개 대표 파트너사, 130개 식음료(F&B)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파트너사 128개, 식음료 브랜드 230여개로 2배가량 늘었다. 사전 판매한 입장 티켓은 3만여 명이 구매했다. 지난해 관람객(1만5000여명)보다 2배 많은 규모다. 행사 첫날 개장 후 한 시간동안에만 2000여명 이상이 입장했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고객 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할 수 있게 컬리푸드페스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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