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국진 기자]내년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국의 집값은 0.5% 떨어지지만 서울은 1.7% 상승하는 등 양극화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주택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실상 현 부동산시장 상황은 암담하다는 진단이다. 탄핵 사태에 경기침체가 맞물린데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겹친 탓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 등에 더해 주택공급난이 겹치면서 반전할 것으로 봤다.
주산연은 “상반기 경기침체 아래 부동산시장도 침체되겠지만 30대 주택시장 진입인구 급증, 금리하향 조정 가능성, 주담대ㆍPF 정상화, 그리고 공급 부족 아래 이르면 중반기부터 해빙 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내년 주택공급 분석치를 보면 주택 인허가물량은 3년 연속 줄어든 33만가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착공물량은 올해보다 늘어난 30만가구로 추정됐지만 2017∼2021년의 연평균 52만1000가구와 비교하면 미미하다.
내년 준공물량도 31만8800가구로 제3차 장기주거종합계획상 전국 수요인 42만7200가구보다 10만8400가구가 모자란다.
주산연은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 내년 서울의 주택가격은 1.7% 오르고 이를 포함한 수도권도 0.8% 상승하지만 지방권 집값이 1.4%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는 0.5%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주택 거래량은 올해와 비슷한 63만건선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과거 정상적 시장에선 연간 90만건 내외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물론 내년 주택 거래량도 7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전셋값은 상승세를 점쳤다. 서울이 1.7%, 수도권이 1.9%, 지방권이 0.1%씩 오르면서 전국적으로는 1.2%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주택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올해보다 10만여가구 적은 26만6022구에 그쳐 전월세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는 정부 차원의 보다 과감한 규제완화, 특히 금융규제 해소를 주문했다.
서종대 주산연 원장은 “DSR 같은 경우 정부가 직접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라며 “이는 은행들이 고객이 찾아오면 대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이지, 정부가 금리를 올려라, 낮춰라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나아가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새 정부는 확장재정으로 갈 것”이라며 “금리가 떨어지면서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국진 기자 jinn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