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내년 상반기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전체 210조원 규모의 부동산PF 중 부실 사업장은 모두 23조원 규모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부실 PF사업장의 절반 정도인 11조3000억원에 대해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무려 11.3%까지 치솟았지만 내년 상반기 PF사업장의 정리·재구조화 과정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전체 PF사업장 평가 결과를 발표, 정리·재구조화 대상인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는 22조9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의 10.9% 수준이다. 6월말 기준 1차 사업성 평가 당시 부실로 분류된 부동산PF 규모는 21조원이었는데, 9월말 기준으로 진행한 2차 평가에서는 1조9000억원만 증가했다. 1차 당시에는 만기연장 3회 이상인 PF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만큼 부실을 대거 솎아냈지만, 2차에서는 대부분 정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만큼 부실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권별로는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부실 PF사업장이 1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 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 2조7000억원 △보험 7000억원 △은행 4000억원 순이었다.
다만 금융회사의 부실여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연말 5.2%에서 지난 9월말 11.3%로 6.1%포인트(p) 올랐다. 지난 9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11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김병칠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은 "전체적으로 연체율이 높아졌지만 정리·재구조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며 "일부 결손이 발생하는 회사에는 경영진 면담 등으로 부실자산 정리와 자본확충 등을 독려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PF 사업장의 정리·재구조화를 마무리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4조5000억원의 PF 사업장이 정리·재구조화됐다. 올해말까지 9조3000억원 사업장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희 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