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로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권해석 기자]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비트코인 비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만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5% 내린 243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33%나 떨어진 2426.55로 문을 열었지만,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코스닥도 전거래일보다 1.89% 하락한 684.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가 하락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여파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내렸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시장에서 매파(긴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95% 하락하는 등 FOMC 여파로 미 증시가 하락 마감했고, 충격파가 국내 주식시장까지 밀려들어 왔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43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2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인 89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낮은 79억달러로 확인되면서 국내 반도체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4.63%나 하락했고, 삼성전자도 주가가 3.28%나 빠졌다.

비트코인 시장도 이날 찬바람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한 데 대해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18일 10만5000달러를 넘기도 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10만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9만800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10만달러 선은 다시 회복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억50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1.4%정도 내린 가격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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