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국토부 보도자료에서 키워드 분석
서울 아파트…올 7월 매매 거래량 만건 육박
가계 대출…신생아 특례대출 선풍적인 인기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2024년 건설ㆍ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서울 아파트’와 ‘가계 대출’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한해 주택 수요자들이 실거주 및 투자 가치가 뛰어난 서울 아파트에 크게 관심을 가졌는데, 이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가계 대출을 이용하는 구조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 한해(1월 1일∼12월 12일) 국토교통부 제공의 보도자료에 출현하는 핵심 키워드 비중을 살펴봤더니, ‘아파트(선행 키워드)’와 ‘서울(후행 키워드)’가 1위에 랭크됐다.
2위는 ‘가계’와 ‘대출’이 올랐으며, 3위는 ‘금리’와 ‘대출’이 차지했다. 4위는 ‘대출’와 ‘주택’이 랭크됐으며, 5위는 ‘주택’과 ‘공급’이 올랐다. <도표 참조>
이런 핵심 키워드가 국토부의 보도자료에 자주 출현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건설ㆍ부동산 시장에서 이슈였으며, 정부 역시 이런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이미 통계로도 나와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의하면 올 1∼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2456건), 2월(2665건), 3월(3482건), 4월(4840건), 5월(5182건), 6월(6150건), 7월(9518건), 8월(7609건), 9월(4951건), 10월(4000건) 등을 기록했다.
10개월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뛰어른 수치다. 특히 매매 거래량이 1만건에 육박했던 올 7월의 경우 전년(3804건)과 2배 이상 크게 차를 벌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매도 환급성이 뛰어난 동시에, 교통ㆍ실거주가 편리한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에 매매 거래량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대출이 2위로 올랐다는 사실은 이와 관련돼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건설ㆍ부동산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매매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을 출시했으며, 이는 3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대출 신청도 급증했다. 이자ㆍ원금을 줄이기 위한 주택 수요자들의 이목이 가계 대출로 이어진 셈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ㆍ건설산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들은 현재 경기를 놓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며 “때문에 환급성이 좋은 서울 아파트가,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계 대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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