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인건비ㆍ운반비 다 올라”
건설 “유연탄 등 생산단가 하락”
서울-비서울 단가 이원화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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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2025년 수도권 레미콘 단가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레미콘 업계는 내년도 레미콘 단가 3000원 인상을, 건설업계는 5500원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수도권 레미콘 업계(서울ㆍ경기ㆍ인천)는 2025년도 레미콘 협정단가 4차 협상을 진행한다. 지난 13일 열린 3차 협상에서 양측이 레미콘 협정단가 인하와 인상을 두고 팽팽하게 맞선 만큼, 4차 협상에서도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3차 협상에서 레미콘 업계는 내년도 레미콘 단가를 ㎥당 3000원(3.2%) 인상을 요구했다. 현재 수도권 레미콘 단가는 ㎥당 9만3700원이다.
레미콘 업계는 가격인상 요인으로 전기요금, 인건비, 레미콘 운반비 상승 등을 언급하며 레미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자회는 ㎥당 5500원(5.8%) 인하를 제시했다.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라 시멘트 가격이 t당 9000원가량 인하할 요인이 발생했다고 가정한 것으로, 레미콘 생산단가의 30%를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이 내렸으니 레미콘 가격도 내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종전 10% 인하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지만, 양측의 가격 차는 8500원에 달한다.
건자회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30년간 협정단가를 지켜오며 서로 공존한 만큼,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레미콘 업계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해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금껏 건설업계가 지속적으로 레미콘 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해온 만큼, 지금(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레미콘 업계도 건설업계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내렸다고 가정하고 레미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같은 가격을 받고도 건설사 요구에 따라 시멘트 함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우가 있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건자회가 지난 3차 협상에서 꺼내든 서울과 비서울(경기ㆍ인천) 레미콘 협정단가 ‘이원화’ 카드도 관전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서울 레미콘 가격이 경기나 인천보다 비싸지만, 그동안 건자회와 레미콘 업계는 서울과 경기ㆍ인천의 레미콘 단가 평균치를 산출해 수도권 협정단가로 묶어 체결해왔다.
이와 관련, 건자회 관계자는 “수도권 협정단가로 구매할 경우 서울 레미콘은 단가 하락의 효과를 지니지만, 비서울 지역 단가는 2% 상승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ㆍ인천 지역의 건설현장이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과 비서울을 분리해 적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5년 부산권(부산ㆍ김해ㆍ양산) 레미콘 협정단가 3차 협상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2차 협상에서는 건자회와 레미콘 업계 모두 구체적인 희망단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내용을 다룰지 명확히 정하진 않았지만, 수도권의 경우 3차 협상에서 가격 제시안을 주고받은 만큼, 부산권도 3차 협상에서 구체적인 희망단가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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