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 사진=연합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시그널에 휘청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78포인트(1.3%) 내린 2404.15으로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으로 개장한 뒤 장중 2389.8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24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790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 기관이 각각 8170억원, 8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대거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FOMC는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기준금리를 조정했다. 다만, 금리 점도표를 통해 내년 중 0.25%포인트를 기준으로 2번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4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과 비교해 반토막 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의 여진이 지속되며 외국인 이탈, 기관의 동시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FOMC에서 물가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면서 오늘 밤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했다. 또한 미국 의회에서의 예산안 부결로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고조됐고 미국 증시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겹쳤다. 불안심리는 오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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