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국진 기자]올해 경매에 넘어간 집을 세입자가 ‘셀프낙찰’받은 사례가 10년 만에 최대치로 나타났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전셋집을 세입자가 낙찰받은 ‘셀프 낙찰’이 878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427건)의 배 이상일 뿐 아니라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지역별로 서울은 올해 509건의 셀프 낙찰이 이뤄져 201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수도권 전체 셀프 낙찰의 60%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276건, 인천은 93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낙찰가격을 보면 이달 1~18일 수도권에서는 평균 감정가(2억6768만원)의 79%인 2억1060만원(이하 평균 금액)에 낙찰가가 형성됐다. 같은 기간 서울의 낙찰가는 2억726만원으로 감정가(2억5786만원)의 80%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2억9267만원에 나온 물건이 76% 수준인 2억2340만원에, 인천은 감정가 2억2400만원의 79%인 1억7635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런 물건은 유찰이 반복되며 경매 과정 자체가 오래 지연된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이런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전셋집을 낙찰받는 셀프 경매를 택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값이 올라야 해결이 되는 문제인데 아파트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빌라 전셋값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깡통전세와 전세사기 문제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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