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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高환율 쇼크… 불안심리 잠재울 대외신인도 제고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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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4 08:24:37   폰트크기 변경      

 환율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미국 물가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지난 주말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450.3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지금의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부에선 1500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내수 부진과 더불어 고환율 쇼크가 가뜩이나 위축된 성장잠재력마저 갉아먹지 않을까 우려가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9개월 만에 장중 한때 1450원을 넘었던 환율 급등은 정국 불안과 ‘트럼프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리더십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방침이 불을 댕겼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폭탄 예고로 글로벌 달러 강세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외환당국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원화 약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고환율 쇼크는 수입물가 상승을 촉발시켜 궁극적으로 물가불안으로 이어진다. 장기화할 경우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선제적으로 시장불안을 불식시켜야 하는 이유다. 과거와 달리 세계 9위의 41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상목 부총리가 23일 밝힌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상향,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확대’ 등의 수급대책도 긍정적이다. 밸류업 펀드 신속집행, 지배구조 개선, 세제 개선 등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강화가 시급하다. 성장 역량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시켜야 한다. 외국인들이 더 이상 이탈하지 않도록 시장을 둘러싼 각종 불안심리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대외신인도 제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파장을 상쇄할 재정의 역할이 막중하다. 정권 교체 여부에 관계없이 한국 정부는 대내외에 선진국형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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