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당 105만원…3년 7개월만에 최저
수입산 공습에 건설비수기 영향
업체, 대보수 돌입…생산량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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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H형강 가격이 3년8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H형강 생산업체들은 연초부터 대보수에 돌입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H형강(소형SS275 기준) 국내 유통가격은 t당 105만원으로 집계됐다. H형강 가격은 주별로 집계되는데, 지난달 1일부터 지난주까지 6주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t당 105만원을 형성, 2021년 5월14일 t당 101만원에 이은 약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H형강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은 이달 16일부터 H형강 가격을 t당 112만원으로, 동국제강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가격은 지속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t당 97만원)과 일본산(t당 98만원) 등이 들어오는 상황에 본격적인 건설비수기에 돌입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두 제강사는 연말부터 연초까지 H형강 공장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보수작업에 돌입하면 생산중단이 불가피한 만큼, 제강사들은 생산량 조절로 말미암은 가격 조정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먼저, 동국제강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26일간 H형강 생산거점인 포항공장의 대보수 작업을 계획했다. 동국제강은 형강 생산을 전적으로 포항공장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26일간 H형강 생산을 아예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동국제강의 연간 H형강 생산능력은 130만t수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0만8000t가량의 생산이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 포항공장의 가동을 멈추며 감산조치를 진행했지만, H형강 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동국제강은 이런 상황에 대보수를 진행하며 사실상 추가적인 감산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2025년 2월부터 중순부터 3월까지 18일간 인천 H형강 생산공장의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H형강 생산 거점이었던 포항 2공장을 폐쇄하며 포항 2공장 생산량을 인천공장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 인천공장까지 생산을 중단하면 H형강 생산량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H형강 연간 총 생산능력은 230만t수준이다.
제강사들은 매년 진행하는 계획된 공장 보수계획이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생산량 조절에 따른 가격 조정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형강은 생산업체가 두 곳에 불과한 만큼 다른 건설자재에 비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제강사들이 추가적인 감산조치에 돌입하며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제강사들의 가장 많은 수익이 나오는 철근 부분 실적이 하락하자 다른 부분에서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H형강 생산업체 관계자는 “보수 계획은 매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전기요금, 인건비 등 생산원가는 상승하는 반면, H형강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H형강 국내 지난해 204만t에서 올해는 200만t 이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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