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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마곡 사옥 /사진:LG CNS |
내년 2월 IPO 성공 위해 총력전…조달자금 해외IT기업 인수에 사용 예정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의 뒤를 위어 LG CNS가 내년 2월 상장심사가 임박하면서, LG CNS의 주요 주주 지분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기업계열 IT서비스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높으면 사익편취 규제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 CNS는 핵심투자위험 알림문에서 “매출액의 약 60%가 계열회사 등 캡티브(Captive, 내부 계열사간 거래) 사업을 통해 발생하고 있고, 약 40%가 외부 고객 대상의 논캡티브(Non-Captive) 사업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LG CNS는 LG그룹사 매출이 2021년 58.3% 에서 2022년 61.3%, 2023년 61.6%, 올해 3분기 말 62.4%로 근래 3년간 60%대에 머물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일정 비율(상장회사 30%ㆍ비상장회사 20%) 이상이고,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비율이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LG CNS는 증권신고서에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기업 NTT데이터그룹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단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롯데이노베이트(구 롯데정보통신)와 포스코DX(구 포스코ICT), 한화시스템(구 한화S&C) 등 주요 대기업계열 IT서비스회사들이 이미 상장돼 있다.
LG CNS의 주주구성을 보면 지주회사인 주LG 지분율이 49.95%로 가장 많다. 주LG 주식은 구광모회장 외 29인이 41.70%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 주요주주는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 1.12%,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0.84%,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0.28%, 구본식 LT그룹 회장 0.14% 등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사전작업도 있었다. LG CNS의 최대주주인 주LG는 2020년 보유하고 있던 LG CNS 지분 35%를 특수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주LG가 지분 85%를 보유한 LG CNS도 규제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올해 3분기 기준 LG CNS의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은 주LG가 49.95%,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35%다.
태생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IT서비스회사들은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2019년에 상장한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상장 당시 현대차가 29.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현재 회장)이 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현대오토에버는 내부거래 비중이 90%가 넘었지만, 총수지분율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대상 규제를 피해갔다.
LG CNS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 약 5150억원(공모가 희망범위 하단을 기준) 중 3300억원을 해외 IT서비스 기업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SW대기업참여제한’ 법이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되면서 IT서비스기업들은 국내 공공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레퍼런스를 쌓기는 쉽지 않게 됐다. LG CNS는 공공사업 노하우가 많은 IT서비스기업이었지만, 공공IT사업 벽이 막히면서 공공 핵심인력들도 타 기업으로 많이 흩어졌다. 따라서 정부 취지대로 대외 매출 비중을 높이려면 LG그룹사의 해외법인 매출을 넘어 대외고객의 해외 비중을 늘리는 게 필수적이다.
대외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LG CNS는 소송전도 겪고 있다. LG CNS는 공시를 통해 계류 중인 주요 소송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약 379억원)이 있는데, 현재 1심 진행 중인 소송으로 증권신고서 작성기준일 현재 소송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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