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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구매하고 크기 줄이고...유통가, 수입물가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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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6 14:21:26   폰트크기 변경      
환율 고공행진 속 유통가 생존법

서울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 매장 모습./사진=롯데마트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고환율이 지속되며 유통업계가 수입물가를 방어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작아도 맛있는 수입 과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평소에 판매하는 수입 과일보다 과실이 작은 과일로 이뤄진 상품이다. 크기가 작은 대신 판매가를 20%가량 낮췄다.

현재 롯데마트는 수입 과일 상품군에서 판매량 상위권인 체리와 바나나를 운영 중이다. 체리는 일반 체리 상품보다 크기가 약 10% 작은 24mm 내외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칠레산 체리가 작은 과일 비율이 높다는 현지 작황을 파악하고, 칠레에서 유통되는 작은 체리를 공수했다. 다음달에는 총 25톤의 체리를 수입해 할인할 예정이다.

바나나는 일반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하다. 한 송이에 3~5개의 바나나가 있는 상품으로, 기존에 5~7개가 달린 1.1kg 내외 상품보다 35%정도 작다.

앞서 롯데마트는 수입산 소고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산지도 다양화했다.

올해 미국산 소고기는 출하 두수 감소와 생산비용의 상승으로 전년 대비 시세가 약 7% 올랐다. 이에 롯데마트는 미국산보다 시세가 5% 이상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지난 19일부터 시범 운영했다. 다음달 1일까지 롯데마트 전 점에서 캐나다산 프라임 척아이롤·찜갈비를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40% 할인해준다.

호주산 냉동 LA갈비보다 10% 이상 저렴한 ‘뉴질랜드 냉동 LA갈비’도 내년 1월부터 판매한다. 김민경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고물가에 환율까지 급등하며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라는 대형마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U 매장에서 고객이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고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는 대량 구매하고,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춘 캡슐커피를 내놨다. 1개당 290원인 ‘290 블렌드 캡슐커피’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로, 브라질·파푸아뉴기니·콜롬비아산 원두를 섞어 고소한 단맛을 살렸다.

최근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 가뭄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번 캡슐커피를 출시하기 위해 CU는 즉석원두커피 겟(get)커피에 들어가는 브라질·콜롬비아산 원두를 캡슐커피 물량과 더해 대량 구매했다.

또 공장 생산라인을 바꾸지 않고 제조사의 기존 라인을 사용해 가동률을 높였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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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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