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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 4년만에 최저…제강사 ‘판매중단’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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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7 06:00:17   폰트크기 변경      

한국제강ㆍ동국제강ㆍ현대제철

연말까지 대리점에 공급 않기로

t당 65만5000원…“원가 이하”

내년 최저 마감가격 도입 추진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제강사들이 철근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철근 가격을 방어하고자 이례적으로 판매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은 올해말까지 유통대리점에 철근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제강이 지난 18일 가장 먼저 판매 중단을 발표했고, 19일과 20일에는 동국제강ㆍ현대제철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제강사는 연말까지 유통대리점에 철근을 공급하지 않는다.

제강사 관계자는 “바닥을 모르는 철근 가격은 이제 원가 이하로까지 하락했다”면서, “유통대리점이 철근을 사재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철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계약된 물량이나, 건설사의 직거래 물량은 정상적으로 공급된다. 현재 건설공사가 비수기인 만큼 현장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현장에서 급작스런 수요가 발생한다면 별도로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철근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원가에 근접한 기준가격보다 유통사에 넘기는 마감가격이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한 탓도 있지만, 재고를 덜기 위해 제강사간의 저가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결국, 공급 물량이 많은 제강사들이 견디다 못해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실제로, 지난주 철근 마감가격(SD400 기준)은 t당 65만5000원까지 내려왔다. 2020년 9월(t당 64만원)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자잿값 인상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물론 현재의 생산 원가는 4년 전보다 훨씬 비싸다.

그동안 제강사는 철근 가격 방어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감산, 생산 시간 및 인력 조절, 판매가격 변동 등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했지만, 하락세의 가격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단, 이들 제강사는 판매 중단을 연말까지 할 예정이지만, 해가 바뀌어도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 또다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신년 1월부터 ‘최저 마감가격’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마감가격의 최하 가격을 설정한 뒤 그 이상으로만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저 마감가격은 현대제철에서 올 하반기 먼저 도입을 고려했지만, 걷잡을 수 없는 가격 하락에 선뜻 나서진 못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1월 최저 마감가격을 t당 70만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저 마감가격은 일시적 가격 방어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가격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면서, “판매 중단이나 최저 마감가격이나 모두 가격 하락세를 잡기 위한 제강사들의 몸부림으로 이해된다. 그만큼 제강업계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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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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