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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총 43% 밸류업 공시했지만…코스피 올해 8% 넘게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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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6 14:43:45   폰트크기 변경      
코스닥 하락률 21% 넘어…전쟁 중 러시아보다 부진

애널리스트, “상폐제도 개선ㆍ자본수익 제고 지적”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들과 그간의 밸류업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금융당국이 강조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40%가 넘는 상장기업이 밸규업 공시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 비율도 작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올해 8%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밸류업 정책의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와 유관기관이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코리아 디스카운드(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지난 5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이후 지난 24일까지 87개사가 밸류업 본공시를 했다. 예고 공시를 한 기업은 12개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자사주 취득은 전년 대비 2.28배 늘어난 18조7000억원이며, 자사주 소각은 2.90배 많은 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은 45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7.2%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밸류업 정책의 평가 자체가 머쓱해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8.02% 하락했다. 반면 미국 스텐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26.63% 상승했고, 아시아의 일본 닛케이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도 각각 18.08%와 29.50%씩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 지수는 더 초라하다. 올해 코스닥 지수는 21.52%나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RTS 지수(-20.23%)보다 하락 폭이 더 크다. 전 세계 주요 지수 중에 코스닥보다 주가가 부진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이날 금융당국은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등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ISA(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 세제지원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이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ㆍ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이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정책 등을 통해 자본수익성의 실질적인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고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조만간 밸류업 공시를 할 예정이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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