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총 2400억원대…부동산PF 충당금 부담 줄어 전년 동기比 8배 가까이 늘어
호실적 바탕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장 연임 성공…BNK부산ㆍ경남銀 남아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3대(JBㆍDGBㆍBNK) 지방금융지주가 올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방은행은 이 같은 역대급 호실적을 바탕으로,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되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장 연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장 인사를 앞둔 BNK금융지주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의 4분기 지배주주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 약 685% 이상 증가한 243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JB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26억원) 대비 2% 증가한 945억원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은 전년 동기(-369억원) 대비 922억원 늘어난 553억원으로 추산됐다.
BNK금융의 경우에도 지난해 4분기(-247억원) 대비 1183억원이나 급증한 936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인해 선제적 충당금을 쌓으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BNK·DGB금융이 충당금 부담을 해소하며 플러스(+) 실적으로 전환된 영향이 크다.
이는 지주별 은행장 인사에도 훈풍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장이 교체된 5대 시중은행과 달리, DGB·JB금융의 지방은행장들은 이미 연임을 확정했다.
JB금융은 앞서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고병일 광주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고 행장은 지난해 1월 제14대 행장으로 취임했고 임기 2년 동안 지역 밀착·상생 경영 등으로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JB금융도 같은 날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백 행장의 임기 역시 고 행장과 같이 내년 1월부터 1년이다. 백 행장은 1월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DGB금융도 지난 2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iM뱅크 행장에 황병우 현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임추위는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이라는 과도기에 황 행장이 도약과 안정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남은 것은 BNK부산·경남은행장 인선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내부적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만큼, 예경탁 은행장의 무난한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PF 담당 임직원이 약 14년간 3000억원 규모를 횡령한 사건이 불거지긴 했으나 예 행장의 임기 이전 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 9월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15조원 규모의 부산시금고를 수성하는 성과를 달성한 만큼, 방성빈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3847억원)이 전년 동기(3930억원)보다 2.1% 줄어드는 등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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