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계룡건설산업이 올해 공공건설 시장에서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왕좌에 올랐다.

DL이앤씨와 HJ중공업, 한신공영, 동부건설도 1조원을 웃도는 수주고로 저력을 과시한 가운데, 올해는 DL건설과 이수건설, 라인건설 등 조달청으로 이관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신규 아파트공사를 등에 업은 중견 건설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30일 <대한경제>가 올해 공공분야 건설사업 수주실적을 집계한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1조5889억원을 쓸어담으며 수주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올해 기술형입찰 12건, 종합심사낙찰제ㆍ종합평가낙찰제 6건, 적격심사 2건 등 총 20건을 수주했다. ‘두마-노성 지방도 확포장공사(491억원)’과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설사업 [1,2단지](2401억원)’ 등 토목 및 건축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지난해(8507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다.

적격심사 방식인 ‘곰소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131억원)’의 경우 기초금액에 준하는 입찰금액(투찰률 95.13％)을 써내고도 입찰에 나선 나머지 228개사가 점수 미달로 무더기 탈락하면서 시공권을 따내는 등 운도 뒤따랐다.

DL이앤씨는 1조5666억원을 수주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건축분야 최대어로 꼽힌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공사(1779억원)’와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4380억원)’를 주축으로, 기술형입찰 5건과 종심제ㆍ종평제 4건 등 총 9건을 확보했다.

이어 △HJ중공업(20건, 1조2746억원) △한신공영(14건, 1조2147억원) △동부건설(15건, 1조1076억원) △DL건설(6건, 1조130억원)은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2399억원) 대비 5배 이상 실적을 창출하며 최상위권을 이룬 건설사 중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고, DL건설은 종심제 방식의 LH 신규 아파트공사 4건 수주를 기반으로 지난 2020년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 이후 최대 성적을 일궜다.

10위권에는 △코오롱글로벌(15건, 9545억원) △대우건설(12건, 7844억원) △이수건설(7건, 7829억원) △쌍용건설(12건, 728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코오롱글로벌(2098억원)은 4배 이상 수주곳간을 불렸고, 이수건설은 DL건설과 마찬가지로 LH 신규 아파트공사 4건 수주를 바탕으로 ‘Top 10’에 오르는 저력을 드러냈다.

이어 △KCC건설(7건, 7209억원) △금호건설(8건, 5771억원) △극동건설(8건, 5670억원) △두산건설(9건, 5573억원) △현대건설(4건, 5261억원)은 11~15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952억원에 불과했던 금호건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공공건설분야 사상 첫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건설은 올해 반의 반토막 수준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KCC건설(8026억원)과 극동건설(7331억원)도 다소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이밖에 △대보건설(11건, 4947억원) △진흥기업(11건, 4168억원) △일성건설(8건, 3864억원) △라인건설(6건, 3779억원) △GS건설(4건, 3742억원)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1000억원에도 못 미치던 실적을 4000억원대로 끌어올렸고, 라인건설은 LH 신규 아파트공사 등 종심제ㆍ종평제 5건 수주를 필두로 20위권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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