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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충돌 경고 후 엔진 화염…‘메이데이’ 5분 뒤 외벽에 ‘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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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29 16:30:40   폰트크기 변경      
181명 탑승 방콕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버드스트라이크” 경고 1분 뒤 이상 

랜딩기어 없이 ‘동체 착륙’ 후 충돌 

생존자는 남녀 승무원 2명만 확인 

1997년 괌 추락 이후 최악의 비극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사진 : 무안소방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는 전소됐고,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대참사가 일어났다.

29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충돌 충격으로 기체 동체 머리쪽과 꼬리쪽이 ‘두 동강’ 나며 큰 불길이 치솟았다.

같은 시간 사고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과 소방헬기를 동원해 43분 만인 9시 46분께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충돌한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이미 불에 탄 상태였다. 이날 전체 탑승자 가운데 기체 후미에서 발견된 승무원 2명만 잇따라 구조돼 목포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날 12시 30분께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조된 생존자 2명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고 추정한 것이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항공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행은 정상 착륙이 불가능한 경우 다시 이륙하는 조치다.

이후 8시 57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이에 1분뒤 항공기 기장은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어 여객기는 오전 9시께 다시 착륙을 시도했지만 9시 3분 랜딩기어 없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5분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활주로 01번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담벼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 규정을 위해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들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 충돌 사고를 실시간 속보로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고는 1997년 228명의 사망자가 나온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이후 한국 항공사가 연루된 최악의 항공 사고”라고 전했다. 영국의 BBC 등 유럽 언론들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박호수기자lake806@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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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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