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경기부진에 정치불안까지,죽 쑨 한국증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2-30 17:00:33   폰트크기 변경      
미ㆍ일 등 주요국 증시 고공행진 대비

하반기 외국인 코스피 21조 순매도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올해 코스피 지수가 9% 넘게 하락하면서 1년을 마무리하게 됐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20% 넘게 추락했다. 올해 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에 부풀었던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기 부진 우려로 하향세를 탔고,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마감일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지수 하락으로, 지난 9일(2360.58) 이후 종가 기준으로 24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올해 증시 개장일이었던 지난 1월2일 2669.81이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9.63%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31.38%나 올랐고, 일본 니케이지수도 19.44%나 뛰었다.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코스피보다 주가가 더 떨어진 곳은 러시아(-19.21%)와 브라질(-10.37%), 멕시코(-14.11%) 정도뿐이다.

코스닥 지수는 더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878.93으로 출발해 678.19로 마감하면서 21.74% 떨어졌다. 전쟁 중인 러시아보다 하락률이 더 컸다.

국내 증시가 1년 내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밸류업 정책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7월11일 코스피 지수는 2891.35까지 오르면서 2900선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반영했고, 지난 5월에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외국인투자자 이탈이 시작되면서 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한 것이 일차적 원인이 됐다.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9%로 전망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외국인투자자 이탈이 지속됐다. 올해 하반기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1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언으로 시작된 정치불안으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증시 회복에 대한 마지막 기대감마저 사라졌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증권부
권해석 기자
haeseok@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