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블록 설계공모 6일부터 접수
3월21일 마감…31일 결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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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모습. / 사진=SH공사 제공.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 구룡마을이 39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달 31일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공모’를 공고하고 기본계획안 및 건축설계안 접수절차를 이달 6일부터 개시한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공동주택 건설 용지는 주상복합용지(F1ㆍF2) 2개 블록, 공동주택용지(MㆍB1ㆍB2ㆍB3) 4개 블록 등 총 6개 블록이다.
공모는 참여자가 당초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설계하는 토지이용계획 제안과 SH공사가 개발하는 4개 블록(F1ㆍMㆍB2ㆍB3) 2927세대의 설계안 계획을 대상으로 한다.
추정 공사비로는 5765억원이, 설계비로는 155억원이 책정됐다.
SH공사는 4개 블록(F1ㆍMㆍB2ㆍB3)을 직접 개발하고 2개 블록(F2ㆍB1)은 매각해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게 할 계획이다.
개발을 통해 공공임대 1896호, 공공분양 1031호, 민간분양 960호 등 총 3887호의 공동주택(아파트)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는 당초 개발계획(3520호)보다 367호 증가한 규모다.
설계 공모의 기본 방향은 원주민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조화를 이루도록 기존에 물리적으로 단절됐던 마을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하고 구룡산, 우면산 등 주변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공모안 접수 마감일은 내년 3월21일이며, 같은 달 28일 공모 심사위원회를 거쳐 31일 결과를 발표한다.
구룡마을(강남구 양재대로 478 일원)은 1970∼1980년대 강남 일대 개발 등으로 철거민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됐다.
이후 1989년 양재대로가 개통하며 구룡마을과 주변 지역 간 물리적 단절이 심화해 불법 무허가 판자촌 등 주거 환경이 악화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구룡마을을 최고 25층의 3520세대 규모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오랜 아픔이 있는 구룡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쾌적한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도시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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