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송변전 기술 사업화, 전기료 의존도 낮춰야”
황주호 한수원 사장 “SMR 사업 가속화…신규 양수 건설 속도”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2일 전남 나주 한전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맞이한 2025년, 에너지공기업 리더들은 한목소리로 변화를 강조했다. 탄소중립의 시대적 흐름과 트럼프 미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내부적으로는 탄핵 정국과 누적 적자로 인한 재무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확보해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각 사 신년사에 담겼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일 각각 시무식을 개최하고 신사업 발굴과 수출 확대를 올해 사업목표로 제시했다. 전력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방향성 하에 중장기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해에는 에너지 신사업ㆍ신기술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부족했다”고 반성하면서, “올해는 송ㆍ변전과 배전 등 핵심기술을 신속히 사업화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원전 수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위기 해소를 위한 전기료 의존도 축소와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대안 마련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조기 재무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전력망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자체적으로도 건설ㆍ운영 프로세스 개선, 신공법·신기자재 개발을 적극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는 3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본계약을 앞둔 한수원은 수출 활성화와 소형모듈형원전(SMR) 사업 가속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한편, 건설공기를 단축해 이용률을 높이는 대형 원전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자 한다”라며, “SMR 사업 가속화를 위한 사업화추진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해외 기업 대상 홍보를 확대해 글로벌 SMR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13년 만에 건설을 재개한 양수발전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황 사장은 “올해는 영동양수 주기기 구매계약을 통해 국산화 기반을 조성하고, 홍천ㆍ포천 양수 인허가를 취득해 본 공사를 착공하자”라며, “수력ㆍ양수발전의 정산제도 또한 개선해 경제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한수원 |
이 밖에도 박상형 한전KDN 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에너지 디지털 기업으로서 선투자형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공공주도형 해상풍력 보급과 RPS 제도 개편 등 질서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 선포를 이유로 시무식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에너지공기업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주 진행하려던 시무식을 6일로 연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