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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ㆍ연합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 밤(현지시간) 정례 영상 연설을 통해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져 북한군 1개 대대가 전멸하는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3∼4일 마흐놉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이뤄진 1개 대대를 잃었다”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1개 대대’는 통상적으로 수백명 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파견했지만 낯선 전쟁 환경과 지원 부족 속에서 총알받이로 내몰려 큰 손실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군 참전에 힘입은 러시아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감수하고 병력을 거듭 투입하는 인해전술 방식으로 지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23일 기준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겼다고 전했으며, 현지매체 RBC는 지난 이틀간 러시아군 병력 손실도 151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나디야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철강산업에 코크스를 공급하는 광산이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둘러싸고 거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접경지 벨고로드주에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에이태큼스 미사일 8기와 무인기(드론) 72대를 격추했으며 우크라이나의 군 비행장, 드론 보관소 등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측은 이어 보복 의사를 드러내면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키이우 중심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호를리우카 고속도로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한 마을이 러시아 유도폭탄 공격을 받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
한편, 퇴임을 2주일가량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을 쏟아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80억달러(11조7000억원) 규모의 무기 제공안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번 안은 가자전쟁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최대 규모 무기 제공 중 하나로 수천발의 폭탄, 공대공 미사일, 정밀 군수품 등이 포함됐다.
특히 민간인 피해 우려로 제공이 중단됐던 MK-82 2000파운드 등 대형폭탄과 BLU-109 벙커버스터 폭탄에 장착되는 유도장치 등도 포함됐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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